코로나 바이러스로 전세계 어느 나라가 그렇겠지만 오사카도 같은 상황이다. 관광객들이 발자취를 감춘 뒤, 각 관광지는 인적이 드물어졌다. 그 풍경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일본정부로부터 긴급사태선언이 떨어진 이후로 많은 가게들이 임시휴업에 들어가면서 관광지는 물론이고 주민들이 모여사는 곳도 사람의 발길이 끊겨버렸다.

난바쪽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어색해져버린 거리 풍경을 보곤 사진을 찍어봤다.

아주 한산해진 에비스거리

도톤보리의 유명한 스타벅스에서 센니치마에 상점가로 가는 방향에 있는 에비스 상점가.

작년말까지만해도 사람들도 북적이던 이 곳이 마치 시골 상점가를 연상케하는 풍경이 펼처져있다. 마치 새벽 일찍 거리로 나와 사람들이 드문 풍경을 찍은 듯하지만 주말 점심시간대임을 생각해보면 놀랄 수 밖에 없다.

 

 

모두에게 유명한 글리코가 보이는 다리, 이시간대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건 처음이다.

각나라 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본국내관광 온 사람들이 글리코 포즈를 하며 사진을 찍던 그 다리이다. 다리의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없는건 어색하기 마찬가지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드럭스토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는데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들이 드럭스토어에서 필수품으로 사는 각종 영양제나 약 등이 잘 팔리는 이유겠지만), 그러면서 도톤보리의 매력은 점점 더 떨어지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게 주변을 지나가다보면, 중국어로 호객행위를 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우리나라 명동을 걸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소비력이 무시무시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평소때라면 사람들로 북적일 도톤보리 거리에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사카에 와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이 사진을 보면 어딘지 대충 알정도로 유명한 거리이다. 특히 저 게 모양의 간판은 도톤보리의 트레이드마크가 된지 오래일 것이다. 항상 북적여서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다니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의 분위기다. 오사카 여행을 와봤던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이 사진을 보면서 잠시 추억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ㅎ 여행왔었을때는 뭐 하나든 다 신기하고 좋았었으니까. 저녁에 켜진 네온사인을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분위기에 심취해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카니도오라쿠(かに道楽)는 가격이 쎄서 들어가보지 못했었네 ㅎㅎ

 

 

관광객에게 유명한 킨류라멘, 임시휴업중이다.

오사카를 처음와서 친구의 추천으로 먹었던 킨류라멘. 다른 라멘집보다 값이 싸지만 육수 국물이 일품이어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먹었던 라멘집이 문이 닫혀있다. 도톤보리내에 이곳을 포함하여 세 군데, 센니치마에쪽에 두 군데라고 알고 있는데 어느곳이든 다 문을 닫고 있을 것이다. 이 곳은 타치구이(立ち食い)하는 곳으로, 붐빌 정도는 아니지만 늘 손님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여행 마지막날, 아쉬움에 여기서 서서 라멘을 먹고 돌아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오사카에 살기 시작하고나서부터는 더 이상 먹지 않는 것 같다. 다른 맛있는 라멘집들이 많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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